기타 사소한 질문들..

 

Q) 표절의혹을 피해갈 만큼 전혀 다른 차원의 광고를 만들 방법은 없는 것인가요?

 

물리적으로 없습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광고는 전세계 적으로 한해 수억개가 쏟아져나오고 또 확인되기도 전에 철거됩니다.

넓고 넓은 세상에서 슷한 경험과 생각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자갈돌 만큼 많구요.

광고 공부를 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한 클래스 안에서도 중복되는 아이디어가 몇 개씩이 나오는데,

광활한 세계 무대에서 비슷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육안으로 전세계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광고물들이나 과거에 집행되었던 광고물들을 모두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써 없습니다.

흔히 우리가 재미로 접하는 공모전 수상작이나 광고 블로그 혹은 잡지에 기재되는 광고도 세계적으로 제작되는 광고물의 약 0.00001%도 안됩니다.

만약 미리 발견하게 되었다면 굳이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똑같은 작품을 만들 이유가 전혀 없는것이죠.

 

 

 

 

Q) 유사한 두 작품중 과연 누가 먼저 제작을 했을까?

 

작품의 제작시기는 정확히 확인할 바가 없습니다. 앞서 의혹이 제기된 작품들도 언제 어디서 제작된 바를 알 길이 없습니다.

어떤 작품들은 아예 제작조차 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합성된 학생작일 수도 있다는 말이죠.

최초 작업의 착수 시점과 작업 완료 시간 그리고 대외적으로 노출된 시간이 각각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령 최초 제작에 착수한 시점이 더 일찍이었지만 제작 진행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유사한 다른 작품이 다른 곳에서 먼저 출시될 수 도 있구요,

먼저 완성되었지만 나중에 언론에 공표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꼭 대외적으로 먼저 알려졌다고 해서 그 작품이 먼저 제작되었다고는 추측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 제 클레스 메이트 중에 한명이 수업시간에 장난으로 올렸던 작품 제작 과정과 매우 흡사한 작품이 독일 어딘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독일의 광고회사에서 그 작품을 발표했지만 제작의 착수는 제 클레스 메이트의 것이 수개월 앞섰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무엇이 먼저 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Q) 유사 작품이 과연 국제공모전에서 수상할 수 있을까요?


권위있는 공모전에서는, 기존에 발표된 작품과 유사한 작품들로는 상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적하신 대부분의 작품들이 국제 공모전에서 크고작은 상들을 받은 수상작들인데, 심사위원들로 선정되는 사람들은 광고업계에서 수십년간 몸을 담았던

분야의 최고 권의자들입니다. 웬만해서는 과거의 광고 작품들을 한번쯤 접해본사람들입니다.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니라 수십명들이 들어가서 투표 심사를 하죠. 때문에 과거에 발표된 작품과 비슷한것들은 웬만해서 다 가려냅니다.

눈에 불을 켜고 찾습니다. 하나라도 더 탈락시키는게 그들의 목적이죠.


칸느나 원쇼와 같은 국제 광고 대회 심사위원 경험이 있는 제 지인들과도 '표절의 정의'에 대해 대화를 가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에 따르면 기존의 작품과 표현적으로 유사한 작품이 있었더라도 한단계 다른 차원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상을 주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하네요.

다시말해 수상작들은 단 한번도 본적없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작품이거나, 혹은 인용된 이미지가 다소 과거의 것과 유사하더라도 한 차원 더 높이 승화시켜 냈을 경우

충분히 수상작으로 인정해 준다는 것이죠. 한해 심사되는 출품작들 가운데에서도 유사한 이미지가 허다하게 접수가 된다고 합니다.

심사 과정에 있어 유사작품들은 모아서 그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떨어뜰인다고 하네요.

심사위원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Q) 광고 표절시비의 법적인 문제.


광고 작품들은 순수 예술이나 디자인과는 달리 아이디어 자체를 발표함과 동시에 광고 그 자체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광고 속에 사용된 예술품이나 디자인은 특허권을 가질 수 있지만 광고 자체는 인용한 것들의 재조합이기 때문에 그 독창성 자체를 법적으로 보호받기가 힘듭니다.

수만가지의 유사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도 결국 법적인 공방으로 이어지거나 누가 누구를 고소하고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약 어느 한쪽이 실수로 누군가의 광고작품과 유사한 작품을 만들어 특정 브랜드에 피해를 주게 되었다면, 즉시 후에 만들어진 유사 광고물을 즉시 중단 및 철거하고

해당 광고제작자나 광고주에게 사과하고 더 이상 안쓰면 되는 것입니다.

만약 특정 브랜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다고 명백한 판단이 들면, 거기에 대한 보상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희측은 아직 단 한번도 고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특정 브랜드를 모방하거나 그로인해 손해를 입힌적이 없고 고소를 당해본 적이 없습니다.

 

 

 

 

결론:

앞서 충분히 설명을 드린바와 같이, 고의적이든 고의적이지 않든 대중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광고예술이 가진 특성상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동시다발적으로 유사한 작품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물리적으로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쉽지가 않고, 그 유사성을 놓고 어떤 작품이 먼저 발표되었는가? 실제로 발표가 되었나? 어떤 작품이 그것을 따라 모방했나? 에 대한

의혹을 명확히 알아낼 수 있는 길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그것을 추측만으로 단정짓는 것 또한 무척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표절의혹제기에 대한 '이제석'의 개인적인 견해

 

기존에 발표된 작품과 제 작품의 표현적 유사성에 대해서 "컨닝" 했다라는 취급을 받는 것은 저 스스로에게 무척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현재까지 수천 수만개의 뒷북치는 중복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나면 어디선가 비슷한게 이미 제작이 됬었고, 비슷한 작품을 보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렇다고 해서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궈서야 되겠습니까?" 그 저를 비롯한 젊은 광고인들이 본인의 작품이 다른 작품과 유사할까봐? 혹은 남이 자기 아이디어를 훔쳐갈까봐?

스스로에게 상상력에 제한을 걸고, 자체 검열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크리에이티브는 수축되어서는 안되고 팽창해야 합니다.

저는 개의치 않고 또 새로운 작품을 만들러 일터에 가야 합니다.

 

쟁이에게 있어 가장 큰 성과는 뭘까요? 광고를 통해 제게 돌아오는 가장 큰 이득은 바로 "보람과 재미"입니다.

작가에게 있어서 수상과 명예 돈 이런거 보다 더 중요한건 작가 자신의 자기만족을 위한 자존심과 원칙 철학같은게 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이전까지 유사작품을 놓고 누가 먼저했고 나중에 했고, 또 누가 배꼈고에는 별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작업을 발견하면 ' 허허, 나랑 썩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네? 우린 통했어" 이렇게 생각하거나

설사 내 작품을 누군가 고의적으로 베꼈다 의심이 들어도 저는 그리 크게 기분나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제 아이디어가 탐났으면 베꼈을까? 라고 칭찬으로 받아들였는데,

그것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해석해서 유포하고 다니는 사람들과 그것을 여과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들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 작업을 두고 어디서 본듯한 좀 흔한 이미지다. 좀 식상하지 않나? 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달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독창성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근거도 없이 "고의적으로" 남의 것을 표절했다. 라는 식의 표현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스스로에게는 형식적인 부분에서 있어 얼마나 기발하고 그럴싸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가? 보다는 작품을 가지고 무엇에 쓸 것인가? 가 더 중요했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작업에 미쳐살다 보니 미쳐 세밀한것 까지 신경을 못썼나 봅니다.

이런 계기들을 통해 앞으로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할 그리고 흉내조차 내지 못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제 스스로가 즐겁고 제 광고를 통해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면 저는 더 이상 광고를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P.S: 표절이다 아니다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을 일부 추적해본 결과, 놀랍게도 동종업계인 광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남의 작품을 눈에 쌍씸지를 켜고 표절작을 가려낼 시간에 아이디어나 하나 더 생각하는 편이 본인의 발전에 있어 더 이로울 꺼라 생각합니다.

남의 성과나 업적은 존중하고 배울 생각을 해야지, 밤낮 까내리려고 해서 되겠습니까?

이글을 통해 뭔가 배운바가 있거나 깨닭음이 있으면 우리 연구소 인턴으로나마 받아줄 마음이 있고, 아니면 평생 안량한 열등감으로 악플이나 달며 사세요.

- 이상 -

광고꾼 이제석 올림.